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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교육] 소수 인종 우대 정책(affirmative action)을 금지한 이후 미국 명문 대학 입학은 어떻게 달라졌나?


작년 미국 대학 입시 정책에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 


하버드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를 대상으로 제기된 소송에서, 대법원은 소수 인종 우대 정책으로 인해 아시아계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았다고 판단하여 소수 인종 우대 정책이 위헌임을 선언한 지 1 년이 지났다. 2024년 신입생들은 소수 인종 우대 정책 금지 이후 첫 입학 경험을 겪는 세대가 되었다.


미국 대학 입시에서 이 변화는 대학 입학처, 지원자, 입시 컨설턴트, 고등학교 상담 교사 모두에게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소수 인종 우대 정책은 미국 사회의 인종별 불균형을 완화하고 교육 및 취업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로서 오랜 기간 자리 잡아왔다.


그렇다면, 실제로 입시 판도는 어떻게 변했을까?


첫 포문은 MIT가 열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는 2028학년도 신입생 중 흑인, 히스패닉, 아메리카 원주민 및 태평양 섬 출신 학생 비율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대법원의 소수 인종 우대 정책 금지 이후 최초로 입시 결과를 발표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2028학년도 MIT 신입생 중 약 16%가 흑인, 히스패닉, 아메리카 원주민 및 태평양 섬 출신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최근 몇 년간 약 25%에 달했던 것과 비교할 때 크게 감소한 수치다. 흑인 학생 비율은 15%에서 5%로, 히스패닉 및 라틴계 학생 비율은 16%에서 11%로 줄어든 반면,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 비율은 40%에서 47%로 증가했다. MIT 총장 샐리 콘블루스는 발표에서 “이번 학급은 여전히 뛰어나지만, 대법원 판결의 영향으로 지난 몇십 년간 이루어졌던 인종 및 민족의 다양성 수준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 결과는 아시아계 학생들이 소수 인종 우대 정책에 의해 불이익을 받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하버드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 소송을 제기했던 Students for Fair Admissions는 SAT와 같은 표준화 시험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흑인 학생들이 혜택을 받았고, 아시아계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MIT 사례는 이러한 주장을 입증하는 결과로 보인다. 이 단체는 앞으로 인종을 고려하지 않는 입학 정책으로 흑인 학생 비율은 감소하고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 비율은 상승할 것으로 이미 예상했다. MIT는 과학 중심 대학이므로 입학 시 학업적 성취도를 중요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다수다. 듀크 대학교의 경제학자이자 이 소송의 전문가 증인이었던 피터 아르시디아코노도 “MIT는 명확히 인종을 고려하지 않은 입학 결정을 한 것 같다”며, 이번 결과가 자신의 예측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분명 하버드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같은 명문 대학들에게도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MIT와 마찬가지로 대법원의 금지를 따르지 않으면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996년 캘리포니아주는 이미 소수 인종 우대 정책을 금지한 바 있다. 그 결과 캘리포니아 주요 대학들에서도 비슷한 감소가 나타났다. 예를 들어 UCLA에서는 흑인 학생 비율이 1995년 7%에서 1998년 3%로 감소했고, 라틴계 학생 비율 역시 22%에서 10%로 줄어들었다. 28년이 지난 현재 UCLA의 아시아계 학생 비율은 40%에 가깝다. 이는 미국 내 아시아계 인구 비율이 7%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시아계 학생들의 성취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예일 로스쿨 교수 저스틴 드라이버는 이번 MIT의 흑인 학생 등록 감소를 “예측 가능한 결과이지만 우울하다”고 평가하며, 이로 인해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대학에서 시작된 변화가 결국 정부, 학계, 비즈니스 리더들을 포함한 국가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10월 중순이 되면 대부분의 대학들이 2024년 신입생 입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각 대학이 소수 인종 우대 정책 금지에 어떻게 대응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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