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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이웃들과 함께 즐기는 캔터키 더비 (Kentucky Derby)




캔터키 더비는 매년 5 월 첫째 토요일 캔터키 주 루이빌(Louisville)에 있는 Churchill

Downs 경마장에서 열리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경마 대회 중 하나다. 1875 년 첫 번째

대회가 개최된 이후 캔터키 더비는 미국 사회의 상류층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그러한

이유로 대회를 보기 위해 참석할 때 고급스러운 옷차림과 모자로 자신의 부와 지위를

나타내는 문화가 보편화 되었다고 한다. 특히나 여성들은 매우 화려한 모자와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남성들도 멋진 수트와 그에 어울리는 모자를 쓰고 참가하는 관습이 오늘날

까지도 캔터키 더비의 전통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미국 사회의 큰 이벤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이 캔터키 더비를 더욱 즐겁게 즐기기 위해 실제로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 가까운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 파티를 여는 미국인들도 많다.

우리 바로 옆집도 해마다 캔터키 더비가 열리는 날이면 아주 성대한 칵테일 파티를 연다.

가까운 이웃들도, 또 멀리 사는 친척과 친구들도 초대해서 풍성하고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맥주, 다양한 칵테일 등을 서로 나누며 함께 TV 로 경기를 지켜 본다.

올해는 지난 5 월 4 일 토요일에 파티가 열렸다. 우리 모두 일년 만에 만난 반가움의 수다가

가득 차고, 그 열기로 벌써 라스베가스의 더위가 시작되었나 하고 느낄 때쯤 오늘은 누가

Bet 을 이길지 즐거운 경쟁이 시작되었고, 베팅을 원하는 사람들은 예상 우승말의 이름을

적어 넣고 5 불씩 걸었다. 또 주인 부부는 손님들을 위해 작은 금액 이지만 출전하는

1 번부터 20 번까지의 각각의 말이 경기에서 이겼을 경우의 bet ticket 을 카지노 호텔에서

미리 사 놓고 선물로 나눠 주었다. 이번 해는 누구에게 luck 이 돌아 갈지 흥미진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베팅한 말은 이름이 마음에 들어 선택한 Forever Young 이었고, 나와 함께 참석한

남편이 선택한 말은 여러 사람의 추천을 받은 Sierra Leone 이었다. 3 시를 조금 넘은 시간

마침내 경기가 시작되고,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엎치락과

뒤치락이 연이어 이어지는 아슬아슬함 끝에 결국 Sierra Leone 이 2 위, 나의 Forever


Young 은 3 위로 들어 왔다. 올해의 1 등은 Mystic Dan 이 차지했다. Mystic Dan 에 베팅한

6 명이 그날의 행운아들이 되었다.

미국에 오랜 시간 거주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미국인들의 문화는 많이 접하지 못한 채

지내고 있던 중에 캔터키 더비 파티에 2 년째 초대를 받고 참석했다. 작년에 처음 초대를

받았을 때는 캔터키 더비에 대해 잘 모르기도 했었고, 복장도 조금은 생소한 파티여서

낯선 느낌도 있었지만, 올해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고 실감나게 파티와 경주 를

즐길 수 있었다. 또한 이웃들과의 소중한 교류가 내 인생의 행복한 활력소가 된다는

사실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내년 파티에는 좀 더 화려한 모자를 써도 좋겠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박진영 (Jin Young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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