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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소담한 밥상에 가을꽃이 활짝 피었어요

쟁반 막국수 양념엔 연겨자, 제철 채소 활용

갈비는 삶은 뒤 여러 번 헹궈 기름기 쏙 빼기



드디어 만났다. 늘 베가스에 살고 있는 독자들의 집밥 음식을 소개하고 싶었는데, 연결이 쉽진 않았다. ‘집밥 사랑’이란 인스타그램에서 만난 그레이스 김씨. 사진 속의 음식들은 하나같이 정갈했고 아름다웠다. 볕 좋은 어느 가을날, 마당이 너무도 예쁜 그레이스 씨의 집을 찾았다.


“솜씨가 부끄러운데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그냥 집에서 늘 해먹는 집밥이에요. 주로 한식이죠.” 주방엔 고소한 냄새가 가득하고, 앞치마를 두른 그레이스 씨는 활짝 웃는 얼굴로 맞아주었다. 그녀는 1997년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한국에선 식품영양학과를 전공했고, 5년 동안 영양사로 일했다. 처음엔 음식을 잘하는 편은 아니었으나, 많은 사람들에게 대접을 하다보니 제대로된 맛을 찾아가게 되었고, 지인들의 입소문을 통해 요리꾼이 되었다.


식탁에 차려낸 음식들은 우리가 늘 먹던 잔치 음식이지만, 모양과 빛깔까지 ‘곱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특히 전은 노릇한 색감이 그대로 살아있고 각 재료의 아삭하고 쫄깃한 식감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갈비찜은 간이 과하지 않으면서 부서진 재료 하나 없이 깔끔한 맛을 냈다. 쟁반 막국수는 색감 있는 재료들이 어우러져 꽃을 피웠다. 쉽게 손님상으로 차려낼 수 있는 메뉴다. 어머님들이 주워서 말리신 도토리로 만든 황토빛 묵은 정성이 듬뿍 들어가서인지, 쫄깃한 도토리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많은 지인들에게 대접하다 보니, 어느새 요리하는 사람이 되었어요. 우리 한식을 널리 알리고 싶어서 인스타그램도 시작하게 되었지요. 솜씨는 부끄럽지만 예쁜 음식들을 알리고 싶어요.” 그레이스 씨의 미소는 유난히도 부드럽고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매력을 지녔다. 선물로 받은 전 꾸러미를 들고 나오며, 다시 또 만나고 싶은 사람… 다시 또 그리워질 그녀의 식탁 풍경이 따뜻한 가을 햇살을 타고 흘렀다.


*쟁반 막국수

도토리국수나 모밀국수를 사용한다. 채소는 깻잎, 양파, 오이, 적색 양배추, 삼색 피망, 상추 등을 곱게 채를 썬다. 아롱사태 200g을 실로 묶어서 물 500ml, 맛술 2큰술, 정종 3큰술, 월계수잎 3장 정도를 넣고 1시간 정도 삶아서 건진 뒤 식혀서 썰어준다.

소스는 고추장 3큰술, 고춧가루 3큰술, 물엿 6큰술, 설탕 3큰술, 식초 4큰술, 연겨자 1큰술, 간장 3큰술, 참기름 1큰술, 깨소금 1큰술, 물 3큰술을 고루 섞는다.

얼음물에 담가 두었던 채소들을 빙 둘러가며 담고, 삶은 고기도 2~3군데 담는다. 국수는 삶아서 둥글게 말아 가운데 놓는다. 준비한 소스를 곁들인다.




*갈비찜

갈비 8파운드를 1시간 정도 핏물을 뺀 다음 큰 냄비에 넣고 팔팔 끓인 후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궈 기름기를 제거해 준다. 간장 2컵, 설탕 1.5컵, 물 2컵, 참기름 2큰술, 후추 1큰술, 마늘 1큰술, 생강 0.5큰술, 맛술 2큰술을 섞어 소스를 만든 다음 갈비에 붓는다. 감자 5개와 당근 2개, 양파 2개, 표고버섯 1팩, 파 1단 등을 손질해서 갈비와 함께 냄비에 담고 센 불에서 30분 정도 끓이다가 중간불에서 1시간 정도 조려준다. 감자와 양파는 반 정도 남겼다가 마지막에 넣고 참기름과 깨로 마무리한다.




*오색전

표고는 페이퍼 타올로 윗부분을 닦고 밑둥은 잘라낸다. 갈은 고기 100g, 양파 ¼ , 다진 파 1큰술, 달걀 2개, 소금 0.5큰술, 후추 0.5큰술, 맛술 1큰술 등을 잘 섞어 속을 준비한다. 표고 안쪽에 부침가루를 살짝 묻힌 다음 고기 양념을 손가락 한 마디 정도로 넣어준다. 달걀물에 표고 밑부분만 담근 후 프라이팬에 은근히 익혀주고 뒤집어서 살짝 익힌다.

연근은 0.7cm 정도로 썰어서 식초 물에 30분 정도 담가둔다. 냄비에 연근을 넣고 10분 정도 삶아서 부드럽게 만든다. 물만 섞은 부침가루에 연근을 담갔다가 팬에 노릇하게 부쳐낸다.

얼리지 않은 대구 2마리 분량의 생선살을 페이퍼 타올로 닦은 후 얇게 저며 후추, 소금을 뿌린 후 정종 2큰술을 뿌려 비린내를 잡아준다. 30분 정도 지난 후 부침가루, 달걀 순으로 묻혀 팬에 부쳐낸다.

피망전은 빨간 피망을 깨끗이 씻어 0.7mm 정도 두께로 통으로 썬다. 믹싱 그릇에 맛살 100g과 파를 다져 넣고 달걀 2개를 풀어준다. 피망 안쪽에 부침가루를 살짝 묻히고 팬에 내려놓은 다음 그 안에 섞은 재료를 2큰술 정도 떠서 채운 다음 앞뒤로 익혀낸다.

호박은 적당한 두께로 썰어 소금을 살짝 뿌린다. 10분 후에 물기를 닦고, 부침가루와 달걀물을 입혀 노릇하게 부쳐준다.







글_ 제이스 이


** 집밥을 소개할 베가스의 요리사를 찾습니다. 간단한 메뉴라도 소개하고 싶은 집밥 요리가 있으신 분은 저희 매거진으로 연락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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