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과 흰색 그릇 조화, 짙은 식탁보의 강렬함
사천식 가지튀김, 향신채 바지락탕, 잣소스 대하찜
진초록 접시와 백자를 매치한 상차림.
때로는 예쁜 식탁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낭만적인 감성이 훅 불어온다. 인스파이어(Inspire)란 단어는 영감을 준다라는 뜻도 있지만, 감정 등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도 스며 있다. 미묘한 감성의 바람이 오감을 타고 들면 단순한 정보와 지식보다도 삶에 신선한 숨을 불어넣어 준다. 그래서 때론 ‘무엇을’보다 ‘어떻게’가 중요한 이유다.
심은지 푸드스타일리스트의 ‘늦봄의 정취’. 연한 봄빛 대신 초여름을 준비하는 강렬한 ‘초록’을 식탁 위에 수놓았다. 식공간 연출은 거창하거나 디테일한 기법이 아니어도 명료한 색의 대비, 음식의 색깔 살리기 등의 간단한 팁으로 시각적 효과를 최대한 살릴 수 있다. 심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입맛을 잃은 여름에 제격인 퓨전스타일의 해산물 요리와 채소 요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강한 풍미가 돋보이는 중국식 퓨전 요리에 맞게 테이블 세팅도 강렬하면서도 산뜻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메인인 초록 접시 2가지 정도만 있으면 나머진 기존의 흰 접시와 매치해 근사한 식탁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소개하며 “흰 그릇 아래 초록색 냅킨만 깔아줘도 싱그러움을 표현할 수 있고, 이럴 때 식탁보는 짙은 바탕이면 깔끔함이 더 돋보인다.”고 팁을 귀뜸했다.
주말에 특별한 메뉴나 연휴 작은 파티 상차림에도 잘 어울리는 퓨전 중국식 해산물 요리와 데코레이션. 더운 날씨의 권태로움을 산뜻하게 날려보자.
◆사천식 가지찜
바삭하게 튀긴 가지에 돼지고기 소스를 올린 사천식 가지찜
튀긴 가지의 고소한 풍미와 돼지고기 소스가 매우 잘 어울리는 가지 요리. 가지 3개를 준비해 한 입 크기로 자른 다음 감자전분 가루를 입힌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감자전분을 묻힌 가지를 390도 정도에서 튀긴다. 기름을 두른 팬에 송송 썰은 대파, 다진 마늘, 다진 생강을 향이 나게 볶다가 마른 고추를 넣는다.
다진 돼지고기 200g을 넣고 볶다가 거의 익으면 청주 2큰술, 두반장 2큰술을 넣고 볶는다. 끓는물 ½ 컵을 넣고 설탕 1큰술, 간장 1큰술, 참기름 1작은술을 넣고, 전분물로 마무리한다. 소스가 만들어지면 튀긴 가지를 접시에 예쁘게 담고 돼지고기 소스를 올려서 송송 썰은 쪽파를 고명으로 장식한다.
◆중국식 바지락탕
파, 고추, 생강 등으로 향을 낸 시원한 중국식 바지락탕
향신채를 사용해 바지락의 풍미를 극대화한 바지락 요리. 먼저 해감한 바지락 800g 정도를 흐르는 물에 박박 씻어 준비한다. 대파 반 대와 고수는 4cm길이로 썰고 대파의 힌 대는 반으로 갈라서 썬다. 청양고추 1개, 마른 홍고추 2개는 어슷 썬다.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손질한 대파, 마른 홍고추, 청양고추를 넣어 향을 낸다. 간장 2작은술과 물2컵 반을 넣은 뒤 바지락과 다진 생강 1큰술을 넣어 센 불에 볶는다. 생강 향이 바지락의 풍미를 확 살려준다. 바지락은 재빨리 볶아내고 바지락이 입을 벌리면 고수를 넣어 마무리한다.
◆대하말이 냉채
겨자를 넣은 잣소스를 곁들인 대하말이 냉채
대하말이 냉채는 잣소스를 시원하게 만들어서 버무려 먹는 별미. 대하 8마리를 내장을 제거하고 깨끗이 손질해서 찜통에 쪄낸다. 오이 1개는 감자 필러로 가로로 가늘게 깍아서 쪄낸 새우에 돌돌 말아준다. 오이 대신 해파리를 조금 말아줘도 맛있다. 잣소스는 연겨자 1작은술, 설탕 1큰술, 소금 ¼ 작은술, 식초 2큰술, 다진 잣 2큰술을 고루 섞어 만든다. 접시에 모양있게 담고 소스를 뿌리거나 곁들여낸다.
글_ 제이스 이
사진 제공 : 심은지 푸드스타일리스트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