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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라스베이거스는 왜 ‘H마트’를 기다리는가


"H마트, 라스베이거스에 초대형 매장 개설”… 2008년에 올라왔던 기사의 헤드라인이다. 2009년 오픈 예정으로 5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초대형 매장이 들어선다는 빅뉴스로 떠들썩했다. H마트는 라스베이거스의 최대 아시안 커뮤니티의 교차점이 될 것이라는 큰 포부를 가지고 계획을 알렸지만, 아쉽게도 이 플랜은 무산되고 말았다.


그 후로 10여 년이 훌쩍 지났다. 10년이면 변한다는 베가스의 강산도 빠르게 달라졌다. 스트립은 여전하지만, 로컬의 발전 속도는 급속도로 커졌다. 팬데믹 이후 모든 것이 주춤했지만, 베가스의 사정은 다르다. 안락한 주거 환경과 안정적인 은퇴 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일자리를 옮겨가는 젊은이들도 대거 유입되었다. 이로 인해 한인 커뮤니티도 정확한 산출이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로컬의 메인 도로인 스프링 마운틴 주변은 대형 한인 업소들로 빈 자리가 없을 정도다. 엘에이와 오렌지 카운티에 산재하는 핫한 업소들이 이 스프링 마운틴에 거의 다 몰려 있다. 먼 거리를 돌아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많은 것을 즐길 수 있는 특권이 베가스의 문화가 되어간다.


 

라스베이거스의 교민들은 점점 세련된 생활을 영위하고, 더욱 편리함을 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기본 생활과 가장 밀접한 바로 ‘마켓’의 문화이다. 현재 베가스엔 중급 정도 규모의 한인 마트가 2개 정도 있지만, 로컬 시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 주기는 어렵다. 전에는 엘에이로 장을 보러 가는 한인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로컬 상권이 커지다 보니, 현지에서 해결하고 싶은 욕구도 높아졌다.


섬머린에 사는 민수현씨는 “다른 생활권은 거의 만족하는데,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한인 마트가 없어서 너무 불편해요. 싱싱한 채소를 찾으려면 중국 마트를 갈 수밖에 없죠.”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스프링 밸리에 사는 김지호씨는 “만나는 사람마다 H마트가 언제 들어오냐는 이야기로 가득해요. 아마도 한인 사회에서 가장 궁금한 이슈가 아닐까 해요. 소문만 무성하니 도대체 언제 들어오는 거죠?”하고 되물었다.


베가스 한인들이 이토록 H마트를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오히려 간단하다. ‘세련된 마트’를 원하는 것. 가장 절실한 것은 유통 시스템이 원활하고 매장 관리가 제대로 된 마트를 바라는 것이다. 책정 가격이 정확하고 다양한 품목을 제대로 갖춘 마트를 원하는 것이다. 결국 믿고 쇼핑할 수 있는 최적의 마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필요충분 조건에 가장 걸맞은 마트가 ‘H마트’라는 것이다.


현재 진행된 상황으로는 사하라와 디케이터가 만나는 지점에 입점 장소가 정해졌다. 39,641SF으로 규모도 상당히 큰 편이다.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관계자들도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보통 미서부 지역에서는 입점 소문이 돌면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오픈이 실현되지만, 장소를 매입한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오픈 소식이 감감한 이유는 주최측에서 밝히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접촉해 본 몇몇 관계자들은 극비 사항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올해 말에 오픈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내년으로 미뤄졌다는 정보도 여기저기에서 떠돈다. 사실 지역 주민이 체감하는 필요성과 큰 기업들이 판단하는 필요성은 엄밀히 차이가 있다. 현대자동차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직 프로모션을 한 차례도 하지 않은 이유는 딜러가 한 곳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수치로 시장의 규모를 판가름하는 것. 그렇다 할지라도 베가스는 새로운 ‘마트’가 목마르다.


결론적으로 본 매거진은 H마트 본사의 고위 관계자로부터 어렵게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올해 안에 라스베이거스점 H마트를 오픈하기 위해 준비중입니다.”


글 _ 제이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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