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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gas Trip] 숨겨진 사막의 보석 ‘애리조나 핫 스프링스’

후버댐 인근 콜로라도 지류에 숨은 노천 온천

2.5마일 트레일 쉽지 않지만, 뜨거운 온천수로 휴식 만끽


사막은 살아볼수록 매력이 넘친다. 평범하지 않아서 신기하고, 불모지 같아도 새록새록 돋아나는 생명력을 느낄 때 강렬한 삶의 감사함을 품게 된다. 삭막하기에 꽃 한 포기도 아름답고, 물 한 줄기도 소중하다. 유명한 관광지도 멋있지만 소리 없이 숨어있는 야생의 명소가 때론 더 아름답다. 그 중 쌀쌀한 계절에 더 반가운 사막의 노천 온천. 그 태초의 생명수에 다다를 때 세상의 시름이 사라진다.

노천 온천하면 흔히들 데스밸리를 떠올리지만, 라스베이거스에서 불과 40여 분 거리에 애리조나 최고의 노천 온천인 ‘애리조나 핫 스프링’이 있다. 짧지 않은 트레일을 걸어 들어가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절벽 사이로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는 온천과 콜로라도의 초록빛 강물은 보기 드문 장관이다.


후버댐 근처 레이크 미드(Lake Med)의 93번 프리웨이 선상에 있는 트레일 헤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트레일에 들어서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핫 스프링 캐년과 화이트 락 캐년(White Rock Canyon)의 두 이정표를 만난다. 핫 스프링 쪽으로 가면 2.5마일 정도의 트레킹을 거쳐 온천에 다다르고, 화이트 락 캐년 쪽으로 돌면 3.2마일 정도를 지나 콜로라도 강가를 먼저 만나게 된다. 그리고 긴 철재 사다리를 통해 온전으로 올라간다. 두 코스 모두 블랙 캐년이라 불리는 멋진 계곡을 따라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트레킹은 다소 힘들 수 있지만 완주 지점에서 만나는 뜨거운 노천 온천과 시원한 콜로라도 강의 콜라보는 피로감도 깨끗이 녹여준다.


트레킹은 짧은 시간은 아니므로 충분한 물과 가벼운 등산 복장이 꼭 필요하다. 온천 하러 쉽게 생각하고 왔다가 트레킹 길에서 지치는 수가 있다. 고도 900 파트의 산을 넘어가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찾아가야 한다. 구불구불한 자갈길을 걷기도 하고 능선을 따라 오르고 내리는 구간도 많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길을 잘못 들 수도 있으므로 표지판을 잘 따라가야 한다.


절벽이 맞닿은 좁은 협곡을 따라 들어가면 그 아래로 물 소리와 함께 노천탕이 나타난다. 협곡 사이에 계단 모양의 온천 사이사이에 포대로 둑을 쌓아 자연스레 탕이 만들어져 있다. 이 애리조나 핫 스프링은 윗부분은 120도 가까운 온도이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온도가 내려간다. 기호에 맞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노천탕의 맨 아래 칸은 물줄기가 작은 폭포처럼 떨어지는 20피트 높이의 절벽이다. 아슬아슬하게 철재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면 콜로라도 강변이 나온다. 에메랄드 빛의 강물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꼭꼭 숨어 있던 비경을 눈 앞에 대할 때, ‘하아…!’하는 한 마디 말고 무슨 말이 떠오를까…


콜로라도강은 어느 길목에서 마주하더라도 참 절경이다. 쉽지 않았던 하이킹의 고단함을 단번에 씻어준다. 강가에 앉아 챙겨온 도시락도 나누며 정취를 여유롭게 즐긴다. 돌아갈 때는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것도 좋지만, 화이트 락 캐년으로 하이킹하는 것도 또다른 풍경을 감상하는 방법. 5월부터 9월까지는 입장할 수 없기 때문에 초봄이 최적기이다.


 

꼭 알아 두세요!

*여름엔 120도를 넘는 더위와 협곡의 돌발 홍수로 매우 위험하므로 입장이 불가하다.

*트레일을 따라 방울뱀을 조심하고, 자외선 차단 복장이 매우 중요하다.

*비상 약품이나 헤드램프 지참하고, 물과 음식물도 충분히 챙긴다.

글_제이스이

사진_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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