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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스 여행] 피톤치드 가득한 찰스턴 마운틴에 겨울이 오면

200개 이상의 야영장과 160개의 피크닉장

리 캐년, 스키, 눈썰매 즐기는 베가스의 백미

정상부터 산 아래까지 7개 기후대 분포, 야생 식물의 보고


“구름과 태양과 바람이 한 순간 산들과 어울려 노니는 것을 바라보았다. 모든 생각을 멈추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시간을 갖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찰스턴 마운틴에 이르면 ‘꾸빼씨의 행복 여행’에서 읽었던 이 여유로운 문구가 저절로 떠오른다. 라스베이거스의 사막 속에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풍경이 불과 30분 정도를 달리면 펼쳐진다. 베가스에서 살고 싶은 이유를 꼽는다면 지루한 상식을 뛰어넘는 반전의 매력 때문이지 않을까. 새해가 시작되는 2022년 1월. 찰스턴은 새하얀 눈꽃으로 가득하다. 라스베이거스의 백미는 바로 찰스턴의 겨울이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서 대략 43마일 정도를 달리면 찰스턴 마운틴의 붉은 적송 숲에 도달한다. 실질적으론 95번 프리웨이를 20분 정도 달려 EXIT 96번으로 들어서면 바로 거기서부터 장대한 찰스턴의 위엄을 바라보며 깊이 깊이 빨려 들어간다. 157번 국도를 달리는 길의 초입은 사막산이었다가 점차 성처럼 깎여나간 산자락을 굽이돌아 스프링 마운틴 비지터센터 쯤에 다다르면 푸른 숲으로 물들어 간다. 그리고 나타나는 붉은 적송들의 군무… 사막 속에서 솟아오른 피톤치드 가득한 또 다른 오아시스 앞에 일상의 갈증들이 후련하게 씻겨져 간다. 그 뒤로 펼쳐지는 거대한 바위산은 마치 알프스에서 본 듯한 모습을 닮았다. 봄에는 눈 녹은 시냇물을, 여름에는 서늘한 바람을, 가을에는 알록달록 단풍과 겨울에는 소복히 쌓인 눈까지 모두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찰스턴이다.

 


*연방 정부에서 국유림으로 지정한 베가스의 보석

해발 11,918FT 높이의 찰스턴 마운틴은 네바다주에서 8번째로 높은 산. 스프링 산맥과토야베 국유림의 일부로 미국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산 중에 하나다. 4월까지도 정상의 눈이 녹지 않을 정도로 높고 깊은 산이다. 200개 이상의 야영장과 160개의 피크닉 장소, 그리고 RV가 주차할 수 있는 야영장도 갖추고 있다. 찰스턴 피크로 올라가는 카일 캐년(Kyle Cayon) 지역에는 올드 타운과 산장이 깊은 숲속의 여운을 더한다. 많은 방문객들의 랜드마크였던 찰스턴 롯지 레스토랑은 아쉽게도 지난 9월, 화재로 전소돼 새로 건축될 예정이다.

롯지 근처에 있는 커시드럴 락 피크닉장(Cathedral Rock Picnic Area)은 가장 추천할 만한 휴식처. 찰스턴 피크의 웅장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세쿼이아에서 봄직한 아름드리 적송들로 가득해 피크닉 장소로는 과분할 정도. 오후 4시에 문을 닫으므로 일찍 도착해 여유로운 점심을 즐기는 것이 좋다. 입장료 12달러. 카일 캐년 초입에 위치한 플레쳐 뷰 캠프그라운드(Fletcher View Campgrounds)는 위치 상 가장 인기 있는 캠핑장이다. 겨울에는 야트막한 산 언덕에 쌓인 눈 위로 썰매를 즐기는 아이들로 가득하다.


 


*남부 네바다주의 유일한 스키장 ‘리 캐년’(Lee Canyon)

찰스톤 피크 리조트 앞에서 158번 국도로 꺾어져 올라가면 산길을 구비구비 돌아 리 캐년(Lee Canyon)에 도달한다. 445 에이커에 달하는 리 캐년 스키장은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사랑 받는 명소 중 하나. 남부 네바다주에선 가장 유일한 스키 리조트이다. 860 피트의 코스까지 리프트가 제공되어 고급 난이도의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이 산의 연평균 강설량은 129 인치이며 리조트의 인공 제설도 추가된다. 12월10일에 개장될 예정이었으나 적설량이 부족하면 개장일이 유동적이므로 수시로 구글이나 뉴스를 참조해야 한다.

리 캐년 로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위로부터 길의 아래에 이르기까지 변화되는 기후 현상. 정상의 계곡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7개의 기후대를 지나는 자연 경관을 누릴 수 있다. 이것은 캐나다 북부에서 멕시코까지의 서식지 변화 대장정을 20마일 안에서 끝내는 것과 같다. 마치 툰드라 침엽수림에서 아랍 사막의 조슈아 트리 숲까지의 여행이 30분 안에 펼쳐지는 장관을 만난다. 또한 리 캐년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 브리슬콘(Bristlecone) 소나무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평균 수명 5000년을 자랑하는 브리슬콘은 구불구불 하늘로 뻗은 독특한 가지가 아름답다.


 

<도전해 볼 만한 트레일>

〮메리 제인 폴스 트레일 헤드(Mary Jane Falls Trail Head)

6-34 Kyle Canyon Rd, Mt Charleston, NV 89124

〮에코 오벌룩(Eco overlook)

South Loop, Mt Charleston, NV 89124

〮리 미도우(Lee Meadow)

Lee Canyon Rd, Las Vegas, NV 89124

〮어퍼 브리슬콘 트레일 헤드(Upper Bristlecone Trail Head)

Bristlecone Trail Las Vegas NV 89124


전화 : 702)385-2754

Lee Canyon 웹사이트 : leecanyonlv.com



사진_ 차승준 포터그래퍼

글_ 제이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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