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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부드러운 ‘밀라노’의 맛… ‘브레라 오스테리아’ 이탈리안 키친


문어와 병아리콩, 스캘럽과 당근 퓨레의 조화

케이크와 젤라또를 함께 먹는 디저트의 진수


스트립에서 아직도 고전적인 낭만을 원한다면, 단연 베네시안 호텔이 떠오른다. 특히 이탈리아의 산마리코 광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그랜드 캐널 샵스(Grand Canal Shoppes)는 여전히 사랑받는 명소다. 노천 카페처럼 꾸며진 레스토랑에 앉아 있으면 마치 이탈리아에 온 듯하다. 여기에 자리했던 ‘Sixth+Mill’ 레스토랑이 작년에 문을 닫고, 새로이 브레라 오스테리아(Brera Osteria)가 문을 열었다.

이 레스토랑의 오너 셰프인 안젤로 아우리아나(Angelo Auriana)는 미쉐린 가이드에 우수상을 받을 만큼LA에선 이미 정평이 나 있으며, 스트립에서 이탈리안 요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홈메이드 파스타와 잘 숙성된 살라미, 나무 장작으로 굽는 피자와 빵 등 고급스러운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의 취향을 그대로 살려낸다. ‘브레라’는 밀라노의 작은 도시의 이름을 따왔다.

이탈리아 북부의 요리는 곡식 요리가 발달했고, 버터를 사용해서 부드러운 요리를 만들어낸다. 특히 재료들을 뒤섞기 보다는 각각의 식재료 특성을 잘 살리는데, 브레라의 요리들이 재료 본연의 특성과 맛을 그대로 재현하면서도 재료들의 조합을 완벽하게 구현한다. 자극적인 남부 요리에 비해 상당히 부드럽고 고급스럽다. 그리고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모든 요리가 건강식을 기본으로 했다는 것. 이번에는 해산물 위주로 주문을 넣어 보았다.


 

*Polpo(문어 요리)

문어의 부드러움을 만끽할 수 있는 요리. 숯불 향이 물씬 나는 문어와 병아리콩을 으깨서 만든 퓨레의 조합이 환상이다. 지중해 하마스 소스의 이탈리아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문어는 한국 요리로 먹어야 맛있다는 선입견을 가볍게 날려주는 메인 요리였다.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문어가 병아리콩 퓨레와 만나면 고소함이 배가 된다. 여기에 버터 향이 나는 홍합과 양념에 버무린 병아리콩도 별미. 건강식으로 추천할 만하다.



*Shrimp(새우 요리)

역시 숯불 향이 나는 새우는 탱글탱글한 자태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맛도 탱글탱글! 가장 압권은 시금치 밀 리조토. 부드럽고 순한 마스카포네 치즈와 트러플에 시금치를 볶아 밀 리조토 위에 올렸다. 재료만 보면 평범한 듯하지만, 그 독특한 부드러움이 입 안에 향을 가득 채운다. 크리미한 맛이 전혀 느끼하지 않고 재료들의 조합이 신선하다.



*Sea Scallops(스캘럽 요리)

당근의 변신이 이렇게 새로울 수 있을까. 스캘럽 사이로 장식된 재료들이 먹어봐도 잘 알 수가 없었다. 그 비밀은 바로 홍당무. 색색의 레인보우 당근을 창의적으로 활용한 요리다. 노란색 당근을 갈아 퓨레로 만들고, 붉은 색 당근은 채를 썰어 가니시로 올렸다. 빛깔도 곱고 맛도 조화롭다. 은은한 달콤함이 고소한 스캘럽과 잘 어울린다.



*Banana Bread Pudding(바나나 브레드 푸딩)

이탈리안 디저트는 ‘돌체’(Dolce)라고 한다. 예쁜 디저트라는 뜻. 이탈리아에서는 식사를 마친 후 돌체를 즐기지 않으면 미식을 완벽하게 이해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다양한 케이크, 튀김, 과일 디저트 그리고 다양한 젤라또가 입맛을 당긴다.

바나나 브레드는 초콜릿의 달콤함과 촉촉한 바나나의 맛과 향이 잘 맞는다. 여기에 얹은 캐러멜 젤라또. 따뜻한 케이크와 차가운 아이스크림의 조화가 매우 이상적이다.



*Coconut cheese Cake(코코넛 치즈 케이크)

어느 베이커리든 치즈 케이크 맛을 보면 대충 그 곳의 맛을 가늠할 수 있다. 흔하면서도 촉촉한 그 맛을 제대로 내기란 쉽지 않다. 브레라의 치즈 케이크는 부드러움이 푸딩 수준.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다. 딸기와 졸인 파인애플의 달콤함이 크리미한 치즈와 밸런스가 잘 맞는다.


브레라의 요리들은 프랑스 요리에 비해 약간 투박한 듯 접시에 담겼지만, 재료들의 활용과 어울림은 장인 셰프의 향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주소: 3355 S Las Vegas Blvd, Las Vegas, NV 89109

▶전화: 702)414-1227

▶웹사이트: www.venetianlasvegas.com


글 & 사진 _ 제이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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