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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마추픽추로의 여정 2



마추픽추 산행 길 둘째날은 다행히도 주로 내리막길이라서 좀 수월했다. 페루는 세계에서 9번째로 숲이 많은 나라이며 이 숲속에는 3000여가지가 넘는 난초 꽃들 뿐만 아니라 각종 동물과 식물 등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남미 안데스 산맥은 아직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들이 많고 기후와 지형의 다양성으로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내리막길을 한참 걷다 보니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투어가이드 아메리코는 점심식사후 오후에는 다시 4시간을 차도를 걸어가거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옵션을 말해주었고, 오후에는 버스를 타고 다음 숙소로 향했다.  알파카 투어 회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호빗 하우스라는 숙소는 우거진 숲속 안에 영화에서 나올 법한 아담하고 예쁜 집들이었다. 아래로는 강물 소리가 들리고 자쿠지까지 딸려 있어 숲속에서 고단한 몸을 물에 담그고 일행과 담소를 나누며 피로를 풀기에 안성맞춤 이었다. 그날 저녁은 매끼마다 그렇듯 여정에 동행하는 셰프가 준비한 맛있는 페루 음식을 먹은 후, 편안한 침대에서 잠을 잘 수 있었다.

그 다음날 3일째는 커피 농장을 방문, 난생 처음 보는 커피 나무에서 열매를 직접 따서 껍질을 벗기고 말린 뒤 불에 볶아 원두를 만드는 과정을 체험했다. 그동안 이곳 커피 농장들은 원두를 콜럼비아 커피 회사에 납품을 해서 페루 커피가 콜럼비아 커피로 판매되고 있었는데 농민들이 조합을 만들어 정부와의 협력 하에 페루산 커피를 직접 유통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커피를 즐겨 마시는 나로써는 커피 농장에서 마셔보는 커피 한잔이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신맛이 없고 은은하고 부드러운 커피 맛에 매료되어 농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커피 두 봉지를 샀다.


  1. 텐트촌의 아침 풍경

  2. 웅장하고 경이로운 안데스 산맥

  3. 아담하고 예쁜 호빗 하우스


커피 시식과 점심을 한 후 우리는 다시 산을 올라 락타파타 (Llactapata)잉카 유적지로 향했다. 해발 2700미터에 위치한 이 유적지는 마추픽추 맞은편 산맥에 위치하고 있어 산 정상에 올라 마추픽추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를 방문했다.  다행히도 구름이 없어 멀리 마추픽추 유적지가 가물가물 보였는데 쿠스코 시의 잉카 유적지들은 16세기 스페인 점령군에 의해 거의 모두 파괴 되었지만 마추픽추와 락타파타 잉카 유적지는 높은 산중턱에 위치하여 발견이 되지 않아 지금까지 보존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락타파타 유적지는 원래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전하기 위해 일부러 복원을 하지 않아 대부분이 나무와 풀들로 뒤덮혀 있었다.

문명과 동떨어져 겹겹이 산으로 둘러싸인 그날 밤 캠핑장은 너무 평화롭고 아늑했다.  아침에 일어나 텐트안에서 나와 보니 군데 군데 구름과 안개로 휩싸인 광경 또한 경이로웠고 나 또한 자연의 한 부분이 된 듯 했다. 자연이 주는 마음의 힐링을 받으면서 생각했다. 나는 지금껏 환경 보존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고 움켜쥐고 살려고 하진 않았는지 돌아봤다. 산 너머 멀리 우뚝 솟아 있는 눈에 덮힌 살칸타이 산 정상을 바라보며 다짐했다. 앞으로 내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을 지키면서, 이웃들과 좀더 나누면서 살아야겠다고. 그리고 이 산속을 떠나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 갔을 때 욕망의 유혹에 의연해질 수 있기를, 지금 이 다짐을 잊지 않기를 마음에 새겼다.


미셸 조 Echo Wealth Partner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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