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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건강] 고혈압·고지혈증·고혈당 '혈관 3高' 뭉치면 위험하다


화불단행(禍不單行), 불행은 홀로 다니지 않고 겹쳐서 온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말은 혈관 건강에도 해당이 된다. 대한민국의 3대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병(고혈당)을 함께 갖고 있으면 우리 몸의 모든 혈관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특히 생명과 직결되는 심장·뇌를 손상시킬 수 있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은 각각 다른 질환이라기보다 '한통속' 질환이다.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고혈압 위험이 높아지고, 혈압이 높으면 당뇨병 위험이 상승하며, 당뇨병이 있으면 고지혈증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이들 질환은 서로에게 악영향을 미치며 함께 뭉쳐 다니고,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공범'으로 작용한다.


◇"혈관 건강의 척도 경동맥 초음파" 경동맥이란 심장에서 뇌로 올라가는 혈관(동맥)으로, 목 부위에 있어서 경(頸)동맥이라고 부른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하면, 혈관벽의 두께와 경직도 등을 한 번에 알 수 있다. 초음파로 혈관벽 두께를 재는 건데, 정확도가 80% 정도이다. 경동맥은 초음파로 쉽게 관찰 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경동맥의 상태로 뇌와 심장 혈관의 상태를 유추할 수 있어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심각한 혈관 질환의 조기 진단 지표로 활용된다. 혈관은 다 연결돼 있기 때문에, 경동맥이 좁아지거나 딱딱해졌다면 다른 부위의 혈관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조영제·마취 필요 없고, 10분 정도면 끝나 경동맥 초음파 검사는 간단하게 받을 수 있다. 누운 상태에서 경동맥 부위에 초음파 검사 도구를 갖다 대면 화면에 경동맥 상태가 바로 나타난다. 쇄골 부위에서 귀 밑까지, 양쪽 모두 검사하는데 10분 정도면 끝난다. 검사 전에 금식할 필요가 없으며, 마취나 조영제 사용도 안 한다. 건강 검진을 실시하는 병원이라면 대부분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경동맥은 혈관벽 두께가 어느 정도 두꺼워져도 별다른 증상이 안 나타난다. 한국의 한 대학병원에서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던 성인 1만7281명에게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실시했는데, 5.5%가 경동맥 협착증 소견을 보였다는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증상이 없더라도, 혈관벽이 두꺼워졌을 수 있는 고 위험군은 건강 검진을 받을 때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추가하는 것이 좋으며 검사 상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5년마다 한 번씩 정기적으로 검사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만약 경동맥 두께가 두껍거나 경직도에 이상이 있다면 순환기내과, 심장내과 등에서 전문적인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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