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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건강] 스트레스가 왼쪽 가슴통증 원인?


사별이나 이혼 등 비통한 일을 겪었을 때 심장이 부서질 것 같다 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사실 그럴까? 마음이 아프다는 표현을 은유적으로 하는 말이지만 실제로 심장에 이상이 생겨 고장이 날 수도 있다. 몸과 마음이 맞닿은 곳이 심장이기 때문이다.


가슴 통증을 동반하는 심장마비 증세와 비슷한 상심증후군의 병명은 ‘타코츠보 심근증’ 혹은 스트레스성 심근증이다. 타코츠보는 일본에서 문어를 잡을 때 사용하는 목이 좁고 동그란 밑 부분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항아리다. 이것이 마치 고장난 심장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상심증후군 환자의 90%는 여성이고 나머지 10% 남자 환자의 경우 심리적 문제보다는 싸움 등으로 신체적 충격을 받을 때 주로 발병한다고 한다.


이 병은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성 호르몬의 과다 분비 영향으로 관상동맥이 심하게 경련을 일으키고 수축하면서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 발생한다.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심장 근육이 손상되면 심장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스트레스는 심장 질환뿐 아니라 뇌 질환, 당뇨 등의 질병에도 취약하게 만든다.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몸에 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이 더 많이 쌓였다. 심장과 연결된 혈관을 비롯해 여러 혈관의 내벽을 이루는 세포에서 염증 반응도 증가했다.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사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고혈압, 고혈당, 좋은 콜레스테롤 감소 증상이나 질환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스트레스성 심근증 환자 10명 중 1명은 합병증으로 인해 쇼크(인체 기능이 급격히 저하돼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를 겪는다. 병원을 찾아도 관상동맥조영술 상으로는 정상 소견을 보인다. 스트레스성 심근증을 진단받기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좌심실이 부풀어 있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이땐 인공호흡기나 혈압을 상승시키는 보조 장치를 사용해 치료한다. 쇼크가 동반됐던 스트레스성 심근증 환자는 정기적으로 심장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위험 인자를 관리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 노인이거나, 심전도에 이상이 있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특정한 원인이 추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심장 통증이 나타날 경우라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검사를 통해 심장 통증을 발생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통증의 정도와 증상이 가라앉는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이다.

심장은 우리 몸에서 첫 번째로 중요한 부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평소 심장 증상을 면밀히 살피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적절한 대처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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