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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재정] 융자 진행 시 필요한 크레딧 조회, 스코어만 알려드리면 되지 않나요?

집 구매자는 융자의 첫 시작으로 사전 승인서를 받기 위해 론 오피서와 구체적인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상담 시 의외로 많은 수의 고객들이 본인의 크레딧 스코어만을 알려주고 크레딧 조회 없이 사전 승인서를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본다. 물론 알려준 스코어를 토대로 대략적인 이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사전 승인서는 론 오피서가 구매자의 신용 정보(credit history), 다운페이에 사용될 돈의 출처, 그리고 수입에 관한 내용 등을 뒷받침하는 서류들을 리뷰한 후에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크레딧 조회 없이는 사전 승인서 발급이 불가능하다.

론 오피서는 상담 진행 후 구매자의 동의 하에 크레딧 조회를 진행하고 크레딧 리포트(신용 평가 보고서)를 리뷰하게 된다. 이때 론 오피서는 크레딧 스코어뿐만 아니라 리포트에 나오는 채무(debt)내용과 크레딧 히스토리를 분석하고 융자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내용이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간혹 크레딧 조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하면 스코어가 많이 떨어질 것을 걱정하거나 조회 자체를 반기지 않는 고객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집 구매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절차이며 집 구매 시점이 지금이 아닌 미래 시점이더라도 지금 당장 필요한 조언과 설계를 제공받고 싶다면 크레딧 조회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물론 구매자가 원한다면 실제 융자가 진행되는 시점까지 조회를 미룰 수는 있다. 그러나 크레딧 조회 전에 상담한 내용은 조회 후에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융자 계획 자체를 수정해야 할 수 있으므로 구매자는 이 점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이와 반대로 크레딧 조회에는 거부감이 없지만 한 번 조회하고 나면 자신의 크레딧 관리를 더이상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고객들도 의외로 많다. 예컨대 크레딧 조회를 이미 한 주 전에 진행하였고, 조회 후 나온 리포트를 사용하여 융자가 문제없이 시작되었으니 이사할 때 장만하려 했던 가전제품이나 가구를 융자 받아서 구매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혹은 많은 포인트를 지급해주는 크레딧 카드 딜의 마감 신청이 코앞이라 급한 마음에 오늘 새로 발급 신청을 하거나 본인 소유 자동차를 바꿀 때가 되어 좋은 가격에 자동차를 리스 또는 융자하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크레딧 라인이 생긴다는 것은 융자가 끝나는 시점까지도 융자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는 새로운 지불 비용이 발생하면 받을 수 있는 융자 금액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고 그로 인해 계획에 없던 추가 다운페이를 해야 하거나 심할 경우 융자 자체가 안될 수도 있다. 따라서 필자는 상담 시 집 구매를 위한 목적 외에 다른 크레딧 조회를 진행했거나 하게 될 계획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한다.


나의 크레딧 기록을 내가 아닌 다른 이에게 공개한다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 또한 나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융자 회사는 결국 돈을 빌려주는 회사이기 때문에 고객이 상환약속을 지킬 수 있는지, 현재 부채(빚) 와 잠재적인 부채 상황은 어떠할지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그것을 확인하는 길은 크레딧 조회 뿐이다. 따라서 상담 시 크레딧 조회를 융자에 필요한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조회 후에도 론 오피서와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을 이어 나간다면 보다 정확하게 상담 받을 수 있고 융자 진행 과정 중 문제가 발생할 확률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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