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의료인과 호텔리어와의 만남이 평생 인연으로
이제 토박이처럼 알콩달콩 사막살이도 즐거워
이보다 더 유쾌할 수 있을까. ‘유쾌하다’는 의미는 즐겁고 상쾌하다는 뜻이 담겨 있듯이 화창한 날씨에 노란 꽃들이 지천으로 흐드러지던 날, 즐거운 사람들과의 만남은 더없이 상쾌함으로 다가온다.
표지 사진을 찍는 내내 주인공 김지훈씨 덕분에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이렇게 앉을까요? 요런 포즈는 어때요? 하하하…” 얼굴은 가수 김정민인데, 유머 감각이 개그맨 수준으로 빼어났다. “잘 생기셨네요!” 인사로 던진 말에도 “아…네. 남들이 잘생긴 그룹 중에 맨 아래라고 칭찬(?)합니다.” 빵빵 터지는 개그의 유희가 정말 장난 아니었다. 함께 나온 아내 임애경씨는 너무도 익숙한 듯 웃으며 가볍게 눈을 흘겼다.
현재 트라이던트 케어(Trident Care)에서 근무하는 김지훈씨는 초음파를 담당하는 의료인이다. 아울러 병원을 거치지 않고도 초음파 진단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개인 의료 서비스도 시작했다. “라스베이거스에는 시니어 인구가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병원 진료받기가 쉽지 않죠. 특히 한인들은 영어가 원활하지 않으면 더 번거롭기 때문에 간단한 초음파 진료로 각종 질병들을 미리 찾아내 대비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원하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하는 김지훈씨는 가정 방문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몸 전체를 진료하는 바디 스크린은 혈관, 복부, 심장 등의 이상 징후를 잡아낼 수 있다. 일반 병원에서는 보통 몸의 기관 별로 라이센스가 다르기 때문에 진료 상의 번거로움도 있지만, 김지훈씨는 3가지 진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종합 라이센스를 획득했다.
한국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미국으로 유학 온 김지훈씨는 LA에서 초음파로 전공을 바꾼 뒤로 15년 경력의 의료인이 되었다. 베가스와의 인연은 누나가 소개한 아내 임애경씨를 만나면서부터 이루어졌다. 임애경씨는 대한항공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항공운항과를 졸업했지만, 스튜어디스가 되는 것을 뒤로 하고 유학길에 올랐다. 라스베이거스에 랜딩한 후 UNLV에서 공부했고, MGM의 호텔리어가 되었다. “지금은 아이들을 돌보느라, 전적으로 일할 수는 없지만, 아직 꿈은 살아 있어요…하하” 임애경씨는 현재 식자재를 공급하는 무역 업무를 틈틈이 하고 있다. 식당용품, 베이커리 용품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김지훈씨와 임애경씨 부부는 금슬이 유난히 좋아 보인다. 같은 기독교 신앙으로 예배를 즐겨 드린다. 결혼식을 교회 장로님 댁 뒷마당에서 올렸을 정도로 소박하기도 하다. 동갑내기인 이 부부는 “무엇보다도 그리운 한국에서의 시절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거죠. 즐기는 취미, 노래, 장소까지도 함께 추억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누구랄 것도 없이 두 사람은 따뜻한 공유점을 자랑하며 눈을 반짝였다. “제 아내는 화려하게 생겼지만 명품에는 관심이 없어요. 알뜰하게 살림하고 저축한 여유 자금으로 가족과 함께 여행 다니는 것을 엄청 즐기죠.” 남편은 아내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넘쳐 보인다. 너무도 자연스럽고 유쾌하게.
김지훈씨는 가슴 아픈 사연을 떠올린다. 담임 목사인 김명석 목사님이 몇 해 전에 대동맥류 파열로 돌아가신 일. 존경하는 지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때 다른 곳에서 진료하느라 미처 진료해 드리지도 못한 사이에 돌아가신 것을 매우 가슴 아파했다. “간단한 초음파 검사로 동맥경화, 암, 결석 등을 찾아낼 수 있는데, 그걸 못해드려서 마음 아팠어요.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진료해 드리고 싶습니다.”
김지훈씨는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플라밍고 로드 근처에 개인 의료 오피스를 열었다. 한 회에 200달러로 가능하고, 정기 검진 서비스를 받으면 큰 병으로 진전되는 것을 대비할 수 있다. 메디케어의 경우 의사의 소견서만 있으면 보험으로 진료받을 수 있다.
아름다운 날, 아름다운 이웃을 만나 즐거웠던 시간을 감사하며, 그들의 밝은 기운이 베가스 한인 커뮤니티에 맑은 청량제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문의 전화
초음파: 702)861-8885/ 레스토랑 포장용품: 702)379-4922
▶오피스 주소: 8987 W. Flamingo Rd, Ste 105 #103 Las Vegas, NV 89147
글 _ 제이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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