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베가스 송’을 만나다
처음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한 달 후에 시간을 잡아주세요!”라는 요청에 깜짝 놀랐다. 아니 왜?... 그녀의 다음 대답에 웃음이 빵~ 터졌다. “다이어트 하려고요!” … 3주 후 드디어 만났다.
발랄하다… 통통 튄다…! 싱그러움이 넘치는 화사한 날에 만난 베가스 송. 정원에 한가득 핀 장미꽃처럼 예쁘고 열정적인 그녀는 이미 9파운드를 뺐다. 무엇이든 꼭 해내고야 말 것 같은 열정의 소유자. 그녀는 현재 한창 뜨고 있는 유튜브 ‘베가스 송’의 주인공이다.
유튜브를 운영한 시간에 비해 구독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특히 짧고 감각적으로 만든 쇼트 동영상이 인기다. 그녀의 실제 이름은 ‘채송아’. 이름도 꽃처럼 예쁘다. 이름의 뜻도 아름답다. ‘변하지 않는 예쁨’. 아버지께서 지어 주셨다고 한다.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한 소녀는 어른이 되어 의류수출회사의 디자이너가 된다. 그리고 한국섬유기술연구소에서 9년 동안 열심히 일했다. 오직 신앙심이 좋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은 미국에서 건너온 영어 선생에게서 이루어진다. 친구의 소개로 만난 그의 신앙심에 큰 매력을 느껴 평생의 반려자로 점을 콕 찍었다.
결혼 후 2016년에 미국으로 이주한 베가스 송은 LA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삼성에 다니던 그녀의 남편과 귀여운 아들까지 세 식구가 되어2023년 라스베이거스로 이주했다. 신혼 때는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해 자주 다투기도 했지만, 베가스에 와서 비로소 행복한 생활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
감각적인 것을 좋아하는 그녀는 “화려한 스트립이 있어서 좋고, 언제든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베가스가 너무 좋아요. 무엇보다 세 식구가 하나라는 연대감이 풍성해져서 더 행복해요.”라며 활짝 웃었다.
라스베이거스에 와서 새로운 직업을 가진 그녀의 짝꿍은 ‘리얼터’라는 명함을 가지고 분주히 뛰고 있다. 베가스 송은 아이를 돌보면서 디저트 카페에서도 일한다. 그녀의 쇼트 동영상에는 익숙한 솜씨로 디저트를 만들고, 창의적인 음료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자주 담겨 있다.
처음에는 유튜브를 어렵게 생각했지만, 친구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 이제는 편집하는 기쁨이 너무도 크다고 한다. “편집할 때 딱 맞는 음악을 고르는 작업, 컷을 감각적으로 배치하는 작업 등을 하며 쾌감을 느껴요. 저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기분이에요.”
그녀의 그런 경쾌한 영상들이 인정을 받아, 한국 SBS ‘모닝 와이드’라는 프로그램에 발탁되기도 했다. BTS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스케치하는 영상으로 공중파에서 방영이 되었다.
베가스 송은 인생의 시즌2를 열어가는 라스베이거스를 사랑한다. 부동산 경기가 주춤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그녀는 “가장 힘들 때 제일 행복한 순간들을 느낍니다. 시련이 있어도 지혜롭게 이겨 나가고, 고난 가운데 서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어요.”라고 말하며, “선교가 꿈인 남편을 존경해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진중하고 저를 이끌어주어서 참 고마워요.”라며 인터뷰 내내 남편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을 표현했다.
그녀는 유튜버로서의 꿈도 크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일상의 일들을 그녀만의 감각으로 녹여내며 재미있게 즐기며 만들어내는 것이 그녀의 목적이다. 이야기하는 내내 참신한 아이디어가 탄산수 방울처럼 톡톡 튀어 오른다.
어느 리셉션 장소에서 다시 만난 그녀는 취재 나온 방송국의 리포터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열망하는 그녀의 뒷모습에는 이루고 싶은 꿈이 듬뿍 엿보였다.
늦었다고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유머 넘치는 재능을 자랑할 줄도 알고, 무엇보다 끈기와 끼로 똘똘 뭉친 그녀이기에 그 꿈은 예쁘게 열매 맞으리라 응원해 본다.
▶유튜브 ‘베가스 송’ Vegas_Song
글_ 제이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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